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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이크로, 회계부정 의혹 일파만파… 33% 폭락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며 연초 인상적인 주가 상승을 보였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담당 회계법인이 ‘경영진의 신뢰성 부족’을 이유로 사임했다. 4월 제기된 회계부정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며 슈퍼마이크로 시총은 단 하루만에 3분의 1이 증발했다.

로이터뉴스1




30일(현지 시간) 언스트앤영(EY)은 슈퍼마이크로의 담당 회계법인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EY는 “더 이상 경영진과 감사위원회 진술을 신뢰할 수 없어 회사 경영진이 작성한 재무제표와 관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리앙 등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감사 거절 의견을 밝힌 셈이다. EY는 2024 회계연도 감사를 위해 고용됐으나 올 7월 슈퍼마이크로의 내부 재무 통제, 지배구조 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어 8월에는 슈퍼마이크로가 규제당국에 연차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고 밝혀 주가가 20%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슈퍼마이크로 회계 부정 의혹의 시작은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슈퍼마이크로 전 직원은 리앙 CEO와 회사를 회계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어 8월에는 공매도 전문 기업 힌덴버그 리서치가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회계 부정 의혹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당시 힌덴버그는 “3개월의 조사 결과 확연한 회계상의 경고신호와 관계 당사자의 미공개 거래 증거, 제재 및 수출통제 실패, 소비자 이슈 등을 찾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미 법무부도 지난달부터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EY의 사임 소식에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슈퍼마이크로는 32.68% 폭락했다. 시간외거래에서도 2.64% 내리며 하루만에 시총 3분의 1 이상이 사라졌다. 엔비디아 AI 가속기를 장착한 서버 공급 업체로 주목 받으며 AI 열풍 수혜주로 꼽혀, 올 3월 118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33불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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