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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클라우드 급성장 잠잠해진 'AI 거품론'

[서학 개미 리포트]

호실적 서비스나우 올 40% 급등

구글·MS서도 핵심 캐시카우 등극

기업 생산성 제고 위해 AI활용↑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기업간거래(B2B)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잇따라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거품론’을 잠재우고 있다. AI 열풍을 타고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에 거액의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그간 시장에서는 투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3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의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 서비스나우는 지난해 말 종가 대비 전날까지 주가가 38.18% 급등했다. 서비스나우는 23일(현지 시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2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3.72달러로 동 기간 27.5% 성장했다고 밝혔다. 서비스나우는 미국 국방물류국, 브라질 최대 국영 은행 방코도브라질, 영국 로이즈뱅킹그룹, 독일 벤츠 등을 고객사를 두고 AI 경영 설루션을 협력 개발 및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도 전략적 AI 기술 협력을 체결, 고객사가 AI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 우선순위 설정, 취약점 분석 등 업무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AI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기업의 생산성 증대를 위한 AI 수요는 여전히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TSMC는 팹(공장)과 연구개발(R&D)에서 AI와 머신러닝을 사용해왔다”며 “AI를 활용해 효율성·속도·품질을 향상시켜 생산성을 1%만 높여도 TSMC는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AI 버블’이 아니라 AI의 성장과 수익 전환을 늦추고 있는 병목현상”이라며 “전력 인프라, 산업 장비, 자원, 인적 자본 부족이 AI 발전을 발목 잡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장 전망치인 645억 1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655억 9000만 달러(약 90조 53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마이크로소프트 365)과 서비스를 포함하는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이 12% 늘어난 283억 2000만 달러(시장 전망치 279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데 힘입어 호실적을 공개했다. 구글 측은 기업 고객을 위한 구독과 AI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국내에서 실적을 공개한 삼성SDS도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35% 증가했다.

다만 B2B 사업 특성상 기술적 결함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투자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올 7월 MS의 클라우드가 가동 중단되면서 전 세계가 정보기술(IT) 시스템 ‘셧다운’을 겪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델타항공은 해당 사건으로 최대 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현재 MS의 클라우드 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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