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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인텔·애플 호실적에도… AI 부담에 빅테크 주가 엇갈려


애플·아마존·인텔이 일제히 호실적을 내놨으나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아마존과 인텔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등한 반면 애플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인공지능(AI) 투자 부담 우려에 엔비디아를 비롯해 전날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빅테크 주가도 폭락하며 대선을 앞둔 미 증시에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챗GPT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31일(현지 시간) 아마존은 3분기 매출 1588억8000만 달러와 주당순이익 1.4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SEG가 예상한 매출 1570억 달러, 주당순이익 1.14달러를 상회한다. 생성형 AI 등장 후 기존 점유율이 흔들리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분야 AWS에서 예상 이상의 이익을 거둔 점이 인상적이다. 아마존은 3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 275억 달러, 영업이익 104억 달러를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시장이 예상하던 91억 달러를 상회한다.

아마존은 4분기에도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기대를 높였다. 블룸버그는 “경쟁사 MS가 향후 클라우드 매출 성장이 느려질 것으로 전망한 점과 대비된다”고 짚었다. 이날 정규장에서 3.39% 하락 마감했던 아마존은 실적 발표 후 시외 거래에서 5%대 상승 중이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인텔도 기대 이상의 실적과 향후 전망을 내놓으며 반전을 보였다. 인텔은 3분기 매출 132억8000만 달러, 주당순손실 0.46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하던 것보다는 나은 결과다. 4분기 흑자 전환 전망을 내놓은 점도 인상적이다. 인텔은 4분기 매출 133억~143억 달러, 주당순이익 0.12달러를 제시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 계획이 견실하게 진전중으로 사업 전진을 위해 긴급히 행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인텔 주가는 한때 12% 폭등했고 현재 7%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애플은 호실적에도 주가가 내렸다. 애플은 올 3분기 매출 949억3000만 달러와 주당순이익 1.6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예상한 매출 945억8000만 달러와 주당순이익 1.60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결과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 늘었으나 순이익은 147억3000만 달러로 35.8% 줄었다. 유럽사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아일랜드에 내야 하는 세금 102억 달러가 순이익을 끌어내렸다고 한다.

아이폰을 비롯한 제품 판매는 견고했다. 아이폰 매출은 462억2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8억달러 가량 넘어섰다. 맥·아이패드 등 기타 기기 매출은 예상을 하회했으나, 서비스 매출이 249억7000만 달러로 기대 이상이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아이폰15의 판매량이 아이폰14보다 좋았고 9월 출시한 아이폰16은 전작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공개한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고 지난해 iOS 17.1의 두배에 달하는 속도로 iOS 18.1이 채택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반응은 좋지 않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정규장에서 1.82% 내린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도 1.6%대 하락 중이다.

여타 빅테크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엔비디아와 AMD가 각각 4.72%, 3.06%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01% 폭락한 가운데 전날 호실적을 내놓은 MS는 6.05%, 메타는 4.09% 내렸다. 지속되는 AI 투자에 대한 부담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경제 뉴스보다 MS와 메타의 실적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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