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개발자 확보를 위해 베트남·인도는 물론 방글라데시·에티오피아 등으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도 실력을 갖춘 개발자들이 많지만 이들의 몸값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 같은 구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IT·채용 업계에 따르면 의학 분야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만드는 한 국내 스타트업은 최근 AI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방글라데시 개발자를 다수 채용했다. 개발 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은 국내에서 한국인 임원이 맡되 이외 주요 업무는 4명의 방글라데시 현지 개발자에게 일회성으로 아웃소싱해 원격으로 협업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주도한 임원은 “국내에서는 실력 있는 개발자를 구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며 “반면 해외로 눈을 돌리면 뛰어난 개발 인력을 낮은 비용에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IT와 소프트웨어(SW) 개발 인력을 해외로 아웃소싱하는 사례가 계속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계 내 고질적인 노동시장 경직성과 고임금 등으로 국내 개발자 직고용에 따르는 비용이 높아지면서 훨씬 낮은 비용으로 같은 업무를 해낼 수 있는 해외 인력을 일회성으로 찾는 경우가 빈번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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