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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 "경영진 전출 종용 발언 송구스럽다"

4일 임직원과의 대담서 입장 밝혀

"AICT 전환 차원" 조직개편 강조

김영섭 KT 대표




김영섭(사진) KT(030200) 대표가 네트워크 운영 관련 신설법인 설립과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어난 경영진들의 전출 종용 발언에 대해 임직원에게 사과했다. 다만 신설법인 설립과 인력 구조조정은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4일 KT 사내방송 KBN을 통해 임직원들과 가진 대담에서 "빅테크들이 과감히 혁신해 성장하는 동안 국내외 통신사 십수년 간 지속적으로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며 “모든 영역과 조직, 개인까지도 AI를 빠른 시간 내에 장착하지 못하고 혁신하지 못하면 뒤쳐지게 된다”면서 신설법인 설립 및 인력 구조조정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취임 후 대한민국 제1기간통신사업자로서 위상 확실히 회복하고 격차를 확실히 벌리는 기업으로 성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AICT 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불거진 일부 부서장의 전출 종용 발언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송구하다"고 말하며 사과했다. 최근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은 전출 대상 직원을 상대로 연 설명회에서 "(전출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모멸감과 자괴감도 있고,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스트레스 때문에 쉽지 않을 거다. 지금 근무지가 아닌 외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김 대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KT 네트워크 운영·관리 부문 인력 구조조정 배경을 "신입사원들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서"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대표는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시중 임금보다 KT의 임금이 높아서 회사에 손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이 사실상 비용 감축 목적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어 김 대표는 전출 희망자가 적은 상황에서 신설법인 운영이 가능하겠냐는 임직원의 질문에 대해서도 "문제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신설법인 전출 희망자는 목표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500여 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신설법인의 신입사원 채용과 퇴직자들에 대한 단기계약직 채용, 하도급 업체 인력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설법인 자체적인 외부 영업, 정부 사업 수주 등을 진행해 네트워크 운영·관리 전문회사 키우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김 대표는 신설법인의 매각이나 합병은 당분간 없다고도 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전출을 종용한 현장 관리자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고충림 KT 인재실장은 관련 인력들에 대해선 사규에 따라 징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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