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무주택자까지 포함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중단했다. 최근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상 주요 비대면 가계대출을 모두 막았다. 연초 금융 당국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이미 훌쩍 넘기면서 ‘비대면 가계대출 셧다운’이라는 충격요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
4일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과 우리WON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부동산 금융 상품 가계대출을 이달 5일부터 12월 8일까지 일시 제한한다고 밝혔다. 판매가 중단되는 상품은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 우리WON전세대출(주택보증), 우리WON전세대출(HUG), 우리스마트전세론(서울보증), iTouch전세론(주택금융보증), iTouch전세론(서울보증일반) 등이다. 이 기간에 해당 상품의 비대면 신규 가입뿐 아니라 갈아타기를 통한 가입도 제한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내외적 상황에 따라 시행 기간은 조기 종료 및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5일부터 신용대출별 우대금리를 최고 0.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우리 주거래 직장인 대출’과 ‘우리 WON하는 직장인 대출’ ‘우리 스페셜론’ 등의 최대 우대금리를 1.7%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축소 조정한다. ‘우리 WON플러스 직장인 대출’의 우대금리는 1.5%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참군인우대 대출’과 ‘우리 첫급여 신용대출’은 1.2%포인트에서 0.7%포인트로, ‘시니어플러스 우리 연금대출’은 1.0%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가계대출은 연초 금융 당국에 제출한 증가율 목표인 2% 안팎을 크게 웃도는 6.8%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연달아 가계대출 축소 정책을 내놓으며 총량 관리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신용대출 12종에 대한 비대면 채널 판매를 중단했고 이달 1일부터 신용대출 9종의 차주별 대출 한도를 연 소득의 150~200%에서 100% 이내로 제한해 가계대출 고삐를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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