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첫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 ‘에스터(A*)’를 공개했다. 에스터는 올해 클로즈베타테스트(CBT·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거쳐 내년 북미 시장에 출시될 계획이다.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그룹 연례 테크행사 ‘SK AI 서밋 2024’ 2일차 기조연설에서 에스터를 공개했다. 정 부장은 “기존 AI 서비스에서 사용자들이 느끼는 페인 포인트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AI 에이전트 영역의 기회가 왔다”며 “에스터는 각 개인·지역·국가별 AI 전 영역을 아우르는 AI 생태계(에코 시스템)가 뒷받침된다. 전세계 고객들이 사용하기 쉽고 활용도 높은 AI 에이전트를 위해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전방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AI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닷(A.)’이 있지만 국내 이용자만 쓸 수 있다. 에스터는 정 부장이 이끄는 미국 실리콘밸리 계열사 ‘글로벌AI플랫폼코퍼레이션’이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현지 AI 기업들과 협력해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SK텔레콤이 도이치텔레콤·이앤(e&)·싱텔·소프트뱅크 등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공동 구축 중인 통신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이른바 ‘텔코 LLM’ 기술도 활용된다.
챗GPT를 포함해 AI 비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에스터는 이용자의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할 일 목록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특장점을 가졌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가령 이용자가 ‘이번 주말 파티를 위한 저녁 준비를 도와줘’라고 명령하면 에스터는 이용자가 만들려는 메뉴가 무엇인지 추가 대화로 파악하고 이에 맞는 레시피와 요리 순서, 식재료 구매 연계 등 할 일 목록을 세분화해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쉽고 간편한 계획 수립, 빈틈없이 꼼꼼한 관리, 신속한 응답을 에스터의 핵심 가치로 삼고 모호하고 복잡한 이용자 요청에도 완결적인 문제 해결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글로벌 검색 서비스와 LLM 개발사, 서드 파티(제3자) 애플리케이션과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해 북미 사용자의 AI 경험 혁신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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