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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럽 판매 부진에 칼 빼들었다…유럽 CEO 전격 교체

현대차 유럽법인장 겸 CEO 마이클 콜 사퇴

르노 출신 자비에 마티넷 내년 1월 취임

유럽 시장 판매 부진에 외부 인사 수혈해

연말 현대차그룹 정기 인사 영향 가능성도

자비에 마르티네 신임 현대차 유럽법인장 겸 CEO. 사진=업계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차 유럽 지역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올해 들어 유럽 시장 판매가 부진하자 CEO를 교체해 쇄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5일 유럽 법인 현대차 유럽(Hyundai Motor Europe)의 법인장 겸 CEO인 마이클 콜(Michael Cole)이 12월 31일 자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유럽 사업을 이끈 마이클 콜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현대자동차 유럽 CEO로 취임했다.15년 간 기아 미국 법인 사장과 기아 유럽 최고 운영 책임자, 기아 영국 법인 상무이사 등의 직책을 현대차·기아 전문가다. 콜은 유럽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입지를 강화하고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는 유럽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둔화)’으로 친환경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경기 부진으로 내연기관 판매량마저 하락하자 위기감이 커지게 됐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유럽 지역 판매량이 약 13만 9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다고 밝혔다. 판매량이 산업수요(-4.2%) 감소폭의 두 배 가량 줄어든 것이다. 결국 정 회장은 유럽 시장 CEO를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



새 수장에는 자비에 마르티네(Xavier Martinet)가 새 CEO로 임명된다. 마르티네는 2025년 1월 1일부터 독일 오펜바흐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유럽 본사에서 새 직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르티네는 프랑스 르노 출신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다. 최근에는 르노 그룹 산하 브랜드 다치아(Dacia)의 브랜드의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15년 간 그룹에 몸 담은 CEO를 바꾸고 외부 인사를 수혈할 정도로 유럽 시장 판매 부진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판매가 부진한 유럽 시장 CEO가 전격 교체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글로벌 법인들의 정기 임원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북미와 한국에서 견조한 판매를 유지하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과 중남미 등에서는 부진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유럽법인 인사와 별도로 12월 중하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024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 참석해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기아 오토랜드 광명 유철희 전무, 정의선 회장, 기아 송호성 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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