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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출시 차량에 오프로드 특화트림 'XRT' 확대 적용”

■하학수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장 상무 인터뷰

"현지서 높은 차체 수요 늘어나"

2025년형 아이오닉5 등 탑재

"전동화 전환은 새로운 기회

헤리지티 재해석으로 리더십"





현대자동차가 시장 수요를 반영한 과감한 디자인 변화로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켜가기로 했다. 기존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를 통해 소비자 중심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미국 출시 차량에 오프로드 특화 트림인 ‘XRT’를 적극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등 더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하학수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장(상무)은 5일(현지 시간) 국내 취재진과 만나 “기존에는 차의 차체를 낮춰 연비 좋은 차로 개발해왔는데 요즘 미국에서는 차체 높이를 올린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상당히 많이 보인다”며 “무조건 낮은 차가 좋은 것이 아니고 위아래로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어야 소비자 니즈에 맞출 수 있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싼의 경우 슬림하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주려고 했지만 다른 미국 차들에 비해 굵직한 느낌이 약하다는 피드백이 있었다”며 “디자인을 할 때 이런 피드백을 반영해서 보닛(후드) 높이를 최대한 많이 올리는 작업 등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한 XRT 트림은 확대해 나간다. 비포장도로나 산악지대 등 험로가 대부분인 미국 주행 조건을 고려한 것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9월 2025년형 아이오닉5를 공개하면서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완성한 XRT 트림을 새로 추가했다. 브랜드 최초로 전기차에 XRT 트림을 포함한 것이다. 앞으로 출시하는 전기차 등 신규 차량들에도 같은 트림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 센터장은 전기차 등 전동화 전환이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전동화 시대에서 우리만의 정체성을 보여주자는 방향성을 가지고 디자인 된 차가 아이오닉5”라며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잘 나가던 글로벌 브랜드들은 정체성을 잃은 반면 현대차는 헤리티지(유산)를 재해석하고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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