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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새 2조 손실 정유4사, 윤활유·바이오연료로 '돌파구'

3분기 국제유가 급락으로 적자

시황 안 타는 차세대 제품 올인

액침냉각유·SAF 개발에 전념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GS칼텍스 정유공장. 연합뉴스




3분기 들어 국제유가가 급락한 여파에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096770)·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가 정유 부문에서 합산 2조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정유 업계는 유가 등락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해 안정적으로 이익 창출이 가능하고 추후 시장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윤활유와 바이오연료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8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3분기 정유 부문에서 1조 953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4개 회사가 2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이 정유사 중에서는 가장 큰 616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에쓰오일(5737억 원), GS칼텍스(5002억 원) 역시 5000억 원 넘는 적자 폭을 나타냈다. HD현대오일뱅크의 정유 부문 적자 역시 26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유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은 3분기 들어 급락하기 시작한 국제유가의 영향이 크다. 3분기 평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4.42달러로 2분기 평균치인 80.07달러보다 7% 넘게 하락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커졌고 석유 제품 수요마저 줄어들면서 정제마진이 급감하자 정유사들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등 시황의 변동에 따라 실적 등락이 거듭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윤활유 등 고부가 제품 시장 선점에 노력하고 있다. 3분기 정유 4사의 윤활유 부문은 정유 부문이 2조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총 4919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윤활유는 시황과 큰 상관없이 자동차 등의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데다 유가 하락으로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정유 업계는 수익성이 높은 윤활유 업계의 시장 외형을 확장하기 위해 전기차용 시장과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액침냉각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액침냉각유 실증을 마친 SK이노베이션은 본격 상용화에 돌입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자체 개발 액침냉각유 제품을 공개했고 에쓰오일도 자체 제품을 출시했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상표를 출원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정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유 부문의 업황에 따라 전사적인 실적이 휘청이는 것을 막기 위해 액침냉각유와 지속가능항공유(SAF) 개발에 매진하는 등 미래 산업 트렌드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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