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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빗장 연 中…대륙 재진출하는 게임사들

엔씨·시프트업 최근 판호 획득

위메이드, '미르4' 판호 기대감

中 시장 규모 연 59조 원 달해

실적 개선 위해 中으로 눈 돌려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으로 굳게 닫혔던 규제의 문이 최근 들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시장 규모도 약 59조 원에 달해 실적 개선이 필요한 게임사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중국가신문출판서는 엔씨소프트(036570)의 ‘리니지2M’과 시프트업(462870)의 ‘승리의 여신: 니케’에 대한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외자 판호는 해외 게임이 중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허가증이다. 시장에서는 각 사가 이르면 내년 초쯤 중국에서 게임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추가 외자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112040)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미르4’에 대한 추가 외자 판호 획득 기대감을 전했다. 김상원 위메이드 전무는 “(미르4) 판호 수령을 위한 모든 절차적인 프로세스는 종료가 된 상태로, 어떤 문제점이 있거나 지연될 특이사항이 있지 않다”며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지난해 12월 외자 판호를 받은 ‘미르M’을 연내 중국에 출시하며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더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국내 게임사 수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지만 지난 2016년 사드사태 이후 한중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중국 진출에도 제동이 걸렸었다. 다만 최근 들어 규제의 빗장이 풀어지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게임 산업 부흥 의지가 이어지고 있음은 이번 판호발급에서도 확인됐다”며 “2020~2022년 탄압에 가까운 규제를 펼치던 시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1건에 불과했던 외자 판호는 지난해 9건, 올해 10월까지 8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실적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국내 게임사로서는 중국 시장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2023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게임 시장 매출은 약 3030억 위안(약 59조 원), 게임 인구는 약 7억 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시장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중국에서 게임 하나를 흥행시키는 것이 국내에서 2~3개의 게임을 성공시키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올해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두는 등 국내 게임이 중국에서 인기가 있기 때문에 기대를 거는 게임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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