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90% 이상 증가했다. 다만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2분기보다 1300억 원 넘게 늘어 여전히 부담 요인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가스공사는 12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 1093억 원, 439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영업이익은 90.9%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552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주요 증권사 컨센서스(평균)인 2950억 원은 물론 최상단인 41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 8270억 원, 당기순이익은 8154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8032억 원(78.5%), 당기순이익은 9056억 원(흑자 전환) 증가했다. 가스공사는 3분기 깜짝 실적과 관련해 “지난해 일회성으로 발생했던 천연가스 원료비 손실이 일부 해소된 데다 차입금 평균 잔액 감소로 순이자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스공사의 3분기 말 민수용 미수금은 13조 8883억 원으로 2분기보다 1387억 원 늘었다. 이는 올 8월 주택용 도시가스요금을 6.8% 인상했지만 여전히 원료비에 못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판매 요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일종의 외상값으로 사실상 적자에 해당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서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어 민수용 미수금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13일 3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전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조 10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유현욱 기자 ab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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