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금융그룹 SBI가 코스닥시장에 증권예탁증권(KDR)을 통해 상장된 SBI핀테크솔루션즈(950110) 주식 전량에 대해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자발적 상장폐지가 목적이다. 다만 이번 주 들어 주가가 급격히 오르고 거래량도 전주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면서 사전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BI홀딩스의 완전손자회사 SBIFS GK는 SBI핀테크솔루션즈 증권예탁증권(KDR) 518만8791주(21.6%)에 대해 이날부터 내년 1월7일까지 총 54일간 주당 500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지난 14일 종가(3680원)대비 35.87% 높은 가격으로 총 259억 원 규모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KDR이란 외국 기업 본국법과 상장지국인 한국 법제의 상이함을 극복하기 위해 활용되는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상품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이 KDR 발행 기관으로서 외국 기업이 본국에서 발행한 원주를 바탕으로 KDR을 발행한다.
SBI홀딩스는 SBI핀테크솔루션즈 KDR 1785만3131주(74.2%)를 보유하고 있다. SBI핀테크솔루션즈는 자체적으로 KDR 101만618주(4.2%)를 갖고 있다. SBI그룹은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공개매수를 진행해 SBI핀테크솔루션즈에 대한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번에도 사전에 공개매수 정보가 빠져나간 정황이 보인다는 점이다. SBI핀테크솔루션즈 주가는 지난 14일 6.67% 상승했다. 지난 8일 8023주였던 거래량은 이번 주 들어 하루도 빠짐 없이 5만주를 넘었고, 12일에는 7만259주에 달했다. 6일 거래량은 불과 4033주였다. 업계 관계자는 “미공개정보 선취매 의혹을 확실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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