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확정 이후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탈출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개인 자금이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에 급속도로 몰리고 있다.
15일 신한운용은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SOL 미국AI 소프트웨어 ETF에 대한 개인 순매수 금액이 85억 원을 기록해 지난 달 월간 기록의 13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ETF는 지난주 6.76%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14일 기준으로 한 달, 3개월 간 각각 14.18%, 24.92%의 성과를 거뒀다. 신한운용은 이를 두고 지난달 말부터 팔란티어, 세일즈포스, 오라클, 서비스나우 등 미국의 주요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연이어 호실적을 발표하고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AI 행정명령 철폐, 군사적 목적 AI 활용 강화 등을 추진할 조짐을 보이는 점도 해당 기업들에 호재로 꼽았다.
SOL 미국AI 소프트웨어 ETF는 신한운용의 ‘SOL 미국AI 시리즈’의 두 번째 상품으로 지난 5월 상장했다. 주요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17.3%), 세일즈포스(9.43%), 오라클(8.3%), 서비스나우(7.37%), 팔란티어(7%), 어도비(6.9%), 팔로알토(5.33%), 페어 아이작(4.46%) 등이다. 세일즈포스, 어도비, 팔란티어, 팔로알토, 페어아이작 등은 국내 ETF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으로 편입했다.
김정현 신한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시장이 기대하는 AI 테마의 흐름이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를 지나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있다” 며 “소프트웨어는 플랫폼,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클라우드 등 생성형 AI 가치사슬 내에서도 최전방 산업에 해당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미국은 금리인하 국면에 진입한 데 이어 대선으로 미뤘던 예산 집행도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AI를 중심으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소프트웨어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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