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펀드人사이트]"과당경쟁 불붙은 커버드콜ETF…높은 배당 앞세워 투자자 현혹"

■이경준 미래에셋운용 ETF본부장

원금손실 가능성 커 유의해야

분배율 집착땐 유행 그칠수도





“월 배당을 많이 주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무조건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금융 당국의 지침에 따라 지난해부터 모든 상품 이름에 분배율을 빼니 투자자들이 과다하게 목표 배당금을 제시하는 ETF를 의심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2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이경준(사진) 전략ETF본부장(상무)은 최근 커버드콜 ETF 시장에 과당 경쟁이 다시 심화될 조짐을 보인다며 이렇게 우려했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살 권리)을 매도해 투자자들에게 매달 약속한 만큼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들이 커버드콜 ETF 명칭에 적혀 있는 수치를 확정 수익률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7월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자산운용사들은 9월부터 모든 커버드콜 ETF 이름에 ‘+00%’나 ‘프리미엄’ 등의 표현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분배금을 더 높이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ETF가 시장에 늘었다. 이 본부장은 “같은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커버드콜 ETF끼리는 월 분배금이 큰 차이가 나기 어렵다”며 “가격 상승률을 초과한 규모로 분배금을 주는 ETF는 투자 원금 자체를 깎는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커버드콜 ETF의 상품 수와 순자산액은 2023년 말 11개, 7748억 원에서 지난 7일 35개, 6조 7957억 원으로 급증한 상태다. 이 본부장은 특히 올해의 경우 국내외 시장 불확실성이 유독 큰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커버드콜 ETF 시장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투자자들이 시장 과열의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커버드콜 ETF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이 안 좋아도 분배금을 받으면서 상승장까지 기다리므로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하다”며 “만약 투자자들이 높은 분배율에만 집착하게 되면 커버드콜 ETF도 한때 유행하는 상품으로 끝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본부장은 시장의 오해와 달리 커버드콜 ETF가 제대로만 운영한다면 기초자산 성과 이상의 수익률과 일정 수준의 배당금을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운용이 지난해 상장한 미국 관련 커버드콜 ETF 대다수는 연말까지 약속한 배당금을 모두 지급하면서 기초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을 냈다. 미래에셋운용은 현재 업계 최다인 12개의 커버드콜 ETF를 운용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도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 ETF 시리즈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 이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상장한 2~3세대 커버드콜 ETF들은 목표 배당율을 모두 채우면서 기초지수 이상의 수익률까지 달성했다”며 “커버드콜 ETF가 복잡한 구조의 상품이지만 투자 전에 기초자산 정도는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 본부장은 커버드콜 ETF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을 반드시 담아야 하는 만큼 해당 시장이 미국 인공지능 거대 기술 기업(AI 빅테크) 위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금융투자 업계가 추진하는 가상자산 ETF와 관련해서는 “큰 산이 여전히 많다”고 진단했다.

  • 이 본부장은 “AI는 한때 테마가 아니라 어마어마한 혁신이 남은 분야”라며 “올해에는 반도체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전력 등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이 분야들이 엔비디아와 함께 큰 축을 이룰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가상자산 ETF 관련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더라도 실무 규정과 감시 기준을 만들고 관련 투자 경험을 쌓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다만 시장이 열린다면 가상자산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어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