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초기부터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목표로 두고 웨어러블 로봇의 의료기기 인증 취득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웨어러블 로봇 기업 가운데 미국·유럽·중국 등 3개 지역에서 모두 인증을 얻은 유일한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오주영(사진) 코스모로보틱스 대표는 18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을 포함해 총 10개국 인증을 받았고 일본·대만 등 4개국에서 추가로 인증 등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16년 설립된 코스모로보틱스는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인 코스모신소재 등을 거느린 코스모그룹 산하 로봇 전문 계열사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 생산한다. 웨어러블 로봇이란 사람이 몸에 직접 착용하는 로봇으로 병원이나 가정에서 재활하는 데 주로 쓰인다.
이 로봇이 병원에 납품되거나 정부 보조금을 받으려면 의료기기 인증이 필요한데 코스모로보틱스는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이미 인증을 따낸 만큼 글로벌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대표는 “유럽 의료기기 인증(CE MDR) 취득에만 최소 2년 반이 걸린다”면서 “진입장벽이 높은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서 이제 막 해외 인증을 받으려는 후발 주자와의 격차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선 해외 기업 중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로봇 기업은 코스모로보틱스가 유일하다. 오 대표는 “주요 시장 중 중국의 성장세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현지 진출에 나섰다”면서 “중국 기업 제품과 비교하면 비싸긴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까지 받은 건 코스모로보틱스밖에 없기 때문에 현지 병원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모로보틱스의 경쟁력은 완전 마비환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오 대표는 “뇌성마비 환자도 자사 로봇을 통해 꾸준히 재활 훈련을 하면 정상적인 걸음걸이로 점차 변화하게 된다”면서 “어린 뇌성마비 환자의 경우 부모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혼자 보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뇌성마비 환자가 걷는다는 건 건강해지고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영아, 청소년, 노인 등 전 생애주기에 걸쳐 장애 유형별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재활 로봇 라인업을 갖춘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신제품 개발 및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4분기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오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은 몸에 착용하는 모든 로봇 제품을 포괄하기 때문에 의료용 외에 산업용 등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게 많다”면서 “해외 선진국의 웨어러블 로봇 지원 정책 강화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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