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 자산 상위 10%의 가구가 보유한 주택 자산가액이 12억 500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10% 주택 자산가액과의 격차는 40배가 넘었다. 부동산 자산의 양극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 2100만 원으로 2022년(3억 1500만 원)보다 상승했다. 가구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35채, 평균 면적은 86.6㎡였다. 주택을 소유한 평균 가구주 연령은 57.3세, 평균 가구원 수는 2.55명이었다.
자산가액 기준 상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2억 5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보다 약 4000만 원 늘어난 수치다. 반면 하위 10%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2022년보다 100만 원 늘어난 3100만 원에 그쳤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주택 자산가액 격차는 40.5배에 달했다.
소수 부유층이 값비싼 부동산을 독점하는 현상이 이번 통계 조사에서도 확인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모든 주택 보유 가구 중 공시가격이 12억 원을 초과한 주택에 사는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불과했다. 공시가격 3억 원 이하에 사는 가구의 점유율은 66.4%에 달했다. 보유 주택 수로 봐도 자산 격차는 두드러졌다. 주택 자산가액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 수는 평균 2.37채로 하위 10%(0.98채)보다 약 2.4배 많았다. 주택 면적도 상위 10%(115.4㎡)가 하위 10%(63.3㎡)보다 1.8배 넓었다.
주택 소유자는 2022년보다 30만 9000명(2%) 증가한 1561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사람은 233만 9000명으로 전체의 15%에 달했다. 전년보다 0.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가구 단위 주택 소유율은 56.2%를 나타내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어났다.
무주택자였다가 1년 뒤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71만 9000명으로 조사됐다. 이와 반대로 1년 사이 주택 소유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0만 6000명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1주택자에서 다주택자로 바뀐 사람도 24만 4000명으로 다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된 인원(18만 4000명)을 웃돌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주택 소유자가 393만 3800명으로 전체의 25.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60대(22.8%), 40대(21.2%)가 그 뒤를 이었으며 30대(9.5%)와 30세 미만(1.6%)은 10%에 못 미쳤다. 성별로는 주택 소유자 중 여성의 점유율이 46.2%로 전년보다 0.3%포인트 확대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