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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 회장 “재벌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변화의 주체 되겠다” [시그널]

홍콩 IB매체 ‘머저마켓’과 인터뷰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열린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열린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 착공식'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7년 개관하는 김병주도서관은 서울광장 서울도서관에 이은 두 번째 서울시립도서관이다. 도서관 이름은 건립비용의 절반가량인 300억 원을 기부한 김병주 회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사진 제공=서울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역동성을 추구하는 한국 시장은 (기업 지배구조) 변화가 조금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 변화의 주체 중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은 홍콩 투자은행(IB) 전문 매체인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AVCJ)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은 ‘재벌’ 중심 구조지만 한국은 가족 소유가 더 보편적이라 (주주행동주의 역할이 지배구조 개편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이다”며 “(한국) 재벌 대기업은 3~4세 소유로 넘어가며 구조적 장애물이 있겠지만 (일본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려아연,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며 그 이유로 “지배구조 개선”을 꼽았던 김 회장이 앞으로도 관련 투자를 이어갈 것이란 뜻을 분명히 했다는 해석이다. 김 회장은 아시아 바이아웃(경영권 매각) 투자자가 주목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 “기업 지배구조”라며 “일본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한국이 뒤를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사모펀드 투자 붐이 일었고 일본 기업 시스템을 더 투명하고 책임감 있고 역동적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회장은 4월 출자자(LP)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일본 도시바 사례를 언급하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투자 사례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예고했다.

김 회장은 아시아 투자 시장에 대해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생각할 때 일본이 첫 번째고 한국이 그 뒤”라며 “일본은 미국과 가장 유사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은 법적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고 기업실사 시 재무공시를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식적인 부패가 없는 정책입안자들을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3년간 한 푼도 새로 투자하지 않았고, 내년에도 아마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을 무시하는 것은 위험하다. 경제 규모가 너무 크고, 기회가 너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투자 기회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5년 전에는 모든 딜이 테크 딜이라고 했다면, 이제는 모든 비즈니스가 AI 비즈니스다”며 “AI의 파괴적 잠재력은 모든 투자 검토 과정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파괴적일 것이고, 영향이 클 것이며, 예상보다 빨리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AI가 산업에 접목되는 데는 일정 부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김 회장은 “AI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하는 것은 과대 광고”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사모펀드(PE) 시장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채고 이 시장을 개척한 김 회장은 ‘아시아 PE’의 대부로 불린다. 10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해버퍼드 칼리지를 졸업했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쳤다. 골드만삭스와 투자은행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을 거쳐 칼라일 아시아 대표 등을 지냈다. 2005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 파트너스를 설립한 뒤 현재 운용 자산 규모가 300억 달러 이상에 이른다.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다. 2005년 설립된 MBK 파트너스는 운용 자산 규모가 미화 300억 달러 이상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사모투자운용사 중 하나이다. MBK 파트너스는 바이아웃과 스페셜 시튜에이션스의 두 가지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 아시아 3개국에 집중 투자한다. 서울, 도쿄, 홍콩, 베이징, 상하이 소재 5개 오피스가 운영되고 있고 지금까지 인수 및 투자는 한미캐피탈, 코웨이, ING생명(현 신한라이프), 홈플러스, 두산공작기계, 롯데카드, 오스템임플란트 등 총 79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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