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육아 등의 사유로 회사를 그만둔 여성 10명 중 4명은 10년 넘게 일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 5명 중 1명은 ‘경력단절’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은 121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 3000명 줄었다.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5.9%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35~39세가 24.7%로 가장 높았고 50~54세가 7.3%로 가장 낮았다. 15~29세는 19.7%로 201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20%를 하회했다.
하지만 한번 직장을 그만둔 여성이 일터에 쉽게 복귀하지 못하는 현상은 여전했다. 경력단절 기간이 10년 이상인 여성은 50만 1000명으로 전체의 41.2%를 차지했다. 이어 5~10년 미만(22.8%), 1년 미만(12.6%), 3~5년 미만(12.0%) 등의 순이었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41.1%)가 가장 많았고 결혼(24.9%), 임신·출산(24.4%), 가족 돌봄(4.8%), 자녀 교육(4.7%) 순으로 나타났다.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기혼 여성(427만 6000명) 중 경력단절여성(97만 1000명) 비중은 22.7%로 집계됐다. 지난해(24.9%)보다 2.2%포인트 떨어졌다.
자녀 연령별 경력단절여성 규모를 보면 △6세 이하 52만 5000명 △7~12세 32만 명 △13~17세 12만 6000명 순이었다.
15~54세 기혼 여성은 765만 4000명으로 29만 명 줄었다. 고용률은 66.0%로 1.7%포인트 올랐다.
기혼 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62.4%로 2.4%포인트 상승했다.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이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자녀가 1명인 경우 63.4%, 2명일 때는 62.0%, 3명 이상인 경우 57.6%였다. 자녀 연령별로 보면 6세 이하가 55.6%, 7~12세 64.3%, 13~17세는 69.2%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초혼 연령 상승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일·가정 양립 정책 등 영향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며 “다만 자녀 나이가 어릴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고용률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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