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동남아 등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승객에게 제공해 온 ‘외투 보관 서비스’를 올해 겨울철에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동계 기간인 다음 달부터 내년 2월 말까지 계획했던 외투 보관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공항 터미널 등에서 외투를 둘 장소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보관 서비스를 운영하는 전문 업체와도 제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간 부족 문제로 외투 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의류 관리 업체를 대상으로 단가 인상을 제시하며 섭외를 시도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의류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면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겨울철 외투 보관 서비스는 아시아나항공이 1999년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승객 한 명당 외투 한 벌을 최대 5일(접수일 포함)간 무료로 맡아 주고 보관 기간을 연장하면 추가 요금을 받아 왔다.
대한항공도 2005년부터 비슷한 서비스를 시행했고 일부 저비용 항공사(LCC)도 2010년대 후반부터 국제선 고객을 대상으로 유료로 겉옷을 맡아주고 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승객이 크게 줄어든 2020~2022년 이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3년 만인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해 총 2만 2141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외투 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도 외부 업체와의 제휴로 관련 서비스를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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