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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에 유연한 대응 필요한데…국민연금, 대체투자 회수 평균 6.7년[시그널]

최장 기간 펀드는 16.3년

국내 인프라·부동산 길어

"불확실성 높아 대비 필요"

세컨더리딜 등 투자 다변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이 투자한 대체투자 펀드의 평균 운용 기간이 6.7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질 정도로 운용 기간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국민연금 대체투자펀드 평균 운용 기간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투자한 대체펀드 중 지난해 말 기준 청산이 완료된 펀드 289건의 평균 운용 기간은 6.7년으로 파악됐다. 최장 기간 펀드는 16.3년 수준이었다. 청산되지 않은 펀드는 926건으로, 평균 운용 기간은 6.0년으로 집계됐다.

대체투자 펀드에서도 평균 운용 기간이 긴 자산군은 국내 인프라와 국내 부동산, 해외 사모 등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 원금 회수 이상의 수익을 거둔 진행 중 펀드 중 국내 인프라 펀드는 평균 16.06년을 운용했다. △국내 부동산은 11.05년 △해외 사모 10.59년 △해외 부동산 10.18년 △해외 인프라 9.73년 △국내 사모 8.96년 △헤지펀드 4년 등 순이었다.





국민연금의 대체펀드 평균 운용 기간은 글로벌 평균에 비해서는 다소 긴 편이다. S&P글로벌이 올해 9월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대표적 대체투자인 사모펀드의 평균 보유 기간은 5.7년을 기록했다. 윌리엄 에드워즈 S&P글로벌 연구원은 “대체투자 운용사들은 중기적으로는 자산 매각을 통해 펀드 출자자에 자금을 돌려주고 부채를 상환하기 때문에 재정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글로벌 대외 리스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언급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하향하고 내년 전망은 2.2%에서 2.0%로 낮췄다.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방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다만 국민연금의 국내 대체투자 평균 운용 기간이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한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 자산군마다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뭉뚱그려 회수가 늦어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최근 대체투자 회수 시계열 자체가 느려지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봤다. 국민연금은 빠르게 회수가 가능한 세컨더리 딜(평균 3년)에 관심을 보이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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