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이 ‘2025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 이틀 만에 최고경영자(CEO)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고 '경쟁력 성장'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글로벌로 확산한 ‘K트렌드’가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J그룹은 20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이 회장과 계열사 CE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CEO 경영회의’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회의에는 김홍기 CJ주식회사 경영대표, 허민회 CJ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 강신호 CJ제일제당(097950) 대표이사, 신영수 CJ대한통운(000120) 대표이사,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 윤상현 CJ ENM(035760) 대표이사 등 그룹 내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제 전망 및 미국 신정부 정책 방향 △2025년 국내 경제전망 및 주요 산업 트렌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이 회장은 “글로벌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단기 실적뿐 아니라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 신제품 개발 등 국내 사업의 혁신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특히 기후변화, 초고령화, 양극화 등 국내외 트렌드 변화에 선제 대응할 것을 당부하면서 K트렌드의 기회를 강조했다. 그는 “K푸드·K콘텐츠·K팝 등 글로벌 문화 트렌드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으로 임해달라”고 했다.
올해 초 5년 만에 현장을 찾은 이 회장은 임직원들과 스킨십을 늘리며 그룹의 정신인 ‘온리원’을 달성하기 위한 초격차 경쟁력을 강조해왔다. 1월 CJ올리브영을 방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O2O’ 사업의 초격차 강화,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화두로 던졌다. CJ대한통운을 찾아서는 ‘글로벌 물류 톱 10 도약’이라는 비전을 이뤄내고 온리원 정신 재건으로 초격차 역량 확보에 속도를 내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주문한 대로 CJ그룹 계열사들은 해외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8000억 원을 투자해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K푸드의 글로벌 확장 기지가 될 식품 공장 설립에 착수햇다. CJ대한통운은 미국 축구장 50개 규모 물류센터 구축 프로젝트와 콜드체인 물류 사업을 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에도 ‘글로벌 권역 풀필먼트센터(GDC)’를 구축하고 있다.
또 CJ올리브영은 '올리브영 글로벌몰'로 온라인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를 해외 현지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하며 K뷰티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CJ ENM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판로로 콘텐츠를 유통하는가 하면 북미 제작사와 콘텐츠를 공동 기획·제작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외 경영 환경 변화를 전망하고 그룹의 사업 역량과 성장 동력을 점검하는 자리”라며 “그룹이 쌓아온 문화 사업의 저력을 바탕으로 K트렌드를 선도하며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자는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인재 확보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CJ그룹은 올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세 자릿수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1980년대생 임원 12명을 선임했고 그룹 최초로 1990년대생 CEO를 발탁하는 등 젊은 인재 선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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