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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신약 나오려면? 비결은 '이것'

■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간담회

후보물질 발굴해도 사업화 어려워

제약사는 임상1상 등 진행 후 관심

정부 주도 全주기 관리 플랫폼 필요

오영주(왼쪽 다섯 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가톨릭병원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소벤처기업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항암제 ‘렉라자’를 잇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꾸준히 나오려면 임상연구부터 투자자·위탁개발생산(CDMO) 등 전략적 협업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바이오벤처와 제약사들을 중간에서 적절히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25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간담회’에서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대표는 발제를 통해 “연매출 1조 원 이상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려면 임상 연구를 비롯한 전문 영역 간 전략적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약개발은 평균 10년 이상 긴 시간이 걸리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산업”이라며 “후보물질 발굴부터 신약 출시까지 협업이 필수”라고 전했다.



국내 바이오업체들은 뛰어난 연구 역량에 비해 개발과 상업화 측면에서 부족한 탓에 후보물질을 발굴해도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 대표는 “개발 초기부터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를 결합하는 게 이상적”이라며 “신약개발 전 주기를 아우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잇는 협업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업계 전문가들도 비슷한 지적을 내놓았다. 박정규 서울의대 교수는 현 상황을 두고 “바이오벤처들은 개발 단계까지 나아가기 어렵고 빅파마들은 임상 1상 이상 등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을 원한다”고 진단했다. 이영미 유한양행(000100)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바이오 벤처는 과학적 연구를 지속하고 제약사가 후기 임상을 진행하는 역할 분담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2의 ‘렉라자’ 개발을 위해 정부가 바이오벤처와 제약사들을 잘 이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재국 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내년 출범하는 국가바이오위원회와 관련 범부처가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중기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방안(가칭)’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 시장 환경과 국제관계의 변화 속에서 바이오 벤처의 혁신과 육성을 위해서는 민관의 유기적인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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