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윤활유 사업 계열사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가 상장 주관사단 선정을 마쳤다. 그동안 기업공개(IPO)에 세 번이나 실패했던 만큼 이번에도 적정 기업가치를 투자자들에게 설득하는 일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엔무브는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공동주관사로는 KB증권,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IB업계 관계자는 “앞서 SK온 유상증자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증권사들이 다수 포진했다”고 분석했다.
SK엔무브의 IPO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3년, 2015년, 2018년 IPO를 추진했으나 모두 완주에 실패했다. 2018년 SK엔무브는 희망 기업가치를 4조 2979억~5조 1915억 원으로 제시했으나 고평가 논란에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SK엔무브는 2021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지분 40%를 1조 1000억 원에 매각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일 IMMPE로부터 SK엔무브 지분 10%(400만 주)를 1427억 5100만 원에 다시 사와 지분율을 70%로 끌어올렸다.
공모 과정에서 2대 주주인 IMMPE의 대규모 구주매출이 전망되는 바 SK엔무브가 어느 정도의 기업가치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SK엔무브의 지난해 매출은 5조 7795억 원, 영업이익은 9995억 원이다. SK엔무브는 내년 증시 입성 과정에서 5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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