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500선 이하로 추락하며 11월 한 달간 3.92% 하락한 가운데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도주가 사라진 상황에서 모멘텀이 확실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해 관세에서 자유로운 플랫폼, 바이오, 미디어·엔터 등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016360)은 주간 추천주로 SK하이닉스(000660)를 제시했다. 최근 낸드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D램 부문에서 수익 증가가 기대되는 등 차별화된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코스피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2019년 수준으로 회귀한 만큼 상승 여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K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는 디어유(376300)도 추천주로 꼽았다. ‘버블’, ‘AI 펫 버블’ 등 주요 서비스를 최근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여기에 텐센트뮤직과의 제휴를 통해 내년 1분기부터 중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협력을 강조한 조선 업종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009540)도 추천 대상에 담았다.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만큼 4분기 이후에도 유의미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것이 삼성증권의 평가다.
하나증권은 파크시스템스(140860), 태광(023160) 등 중소형주를 추천 목록에 담았다. 파크시스템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60% 증가했다. 추후 어드밴스드 패키징 수율을 안정화하기 위한 신규 장비 수요에 따라 실적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태광에 대해서는 고객사 다변화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온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동시에 조선업 상승 사이클 시작으로 피팅 공급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003470)은 내년 지적재산권(IP) 분야 성장이 기대되는 크래프톤(259960)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내년에 자체 개발한 신작 5개, 퍼블리싱 1개가 추가될 예정으로 IP에 의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신작 ‘인조이’가 스팀 위시리스트 10위에 안착했고, 4분기가 비수기임에도 트래픽이 양호한 점도 호재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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