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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150조 굴리는 서원주…국민연금 CIO 연임한다[시그널]

26일 임기 종료…1년 연임 가닥

올 3분기 말 기준 수익률 9.18%

작년 역대 최고 100조 넘게 벌어

수익률 위해 임기연장 필요 목소리

서원주 국민연금 CIO. 사진제공=국민연금






1150조 원(9월말 기준)의 자금 운용을 총괄하는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기금이사)이 1년 연임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1일 관가와 정치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임기가 종료되는 서 본부장이 내년에도 기금운용본부를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국민연금법 제32조에 따르면 ‘기금이사의 임기는 계약기간으로 한다’고 명시돼있다. 연임은 별도 위원회 등의 절차 없이 보건복지부에서 국민연금에 통보 후 이사장이 승인으로 결정한다.

서 본부장의 연임 배경은 월등한 운용 수익률이 바탕이 됐다.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9.1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97조 2434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에 따라 기금 적립금은 1146조 1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는 100조 원이 넘는 역대 최고 수익(13.6% 수익률)을 내 12명의 임직원들이 국민훈장 등 포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전주에 위치한 지리적 요인으로 인력 이탈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 본부장이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온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서 본부장이 임기가 내년 8월말(1년 단위 연임 가능)인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과 무난하게 호흡을 맞춰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새로운 자산배분체계인 ‘기준포트폴리오’가 도입되면 CIO의 자율성이 높아져 포트폴리오 내 다양한 자산군의 비중 조정 역할도 강화될 전망이다.

그간 국민연금 본부장은 정권 교체기마다 물러나는 잔혹사를 겪었다. 그나마 직전의 안효준 본부장은 2년 임기 후에 1년씩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4년간 업무를 수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 연기금·공제회 CIO의 임기를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질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아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힘들기 때문이다. 정작 투자 전략 성과는 다음 CIO가 맡고 나서야 나타난다.

실제 미국 연기금 CIO의 평균 근속 연수는 6.33년인 반면 국내 교직원공제회·군인공제회·행정공제회는 3년, 그 외에는 다 ‘2년+1년’이 일반적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 CIO만 유일하게 임기가 없다.

미 콜로라도주 연금의 용역 연구에 따르면 CIO의 근속 연수가 오래될 수록 해당 연금 운용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직 CIO는 “장기간 네트워킹을 하고 기회를 봐야 지분 인수 등의 해외 투자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며 “해외 연기금은 소신껏 추진해 결과를 내라는 차원에서 임기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이와 관련 아직 CIO 연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운용자산(AUM) 규모가 62조 원인 한국교직원공제회 박만수 기금운용총괄이사(CIO)의 3년 임기가 내년 1월 만료된다. 교공 CIO는 지금까지 한번도 연임된 사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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