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와 IBK·삼성증권 등이 올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상대적으로 잘 알아맞힌 것으로 나타났다. 큰 틀의 적중 횟수는 비슷한 가운데 11월 금통위에 대해서는 주요 12개 증권사 모두 오답을 제출해 시장도 눈치를 못 챘을 정도로 기준금리가 ‘깜짝 인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증권사 12곳을 대상으로 올해 금통위 전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절반인 6개 업체가 7번 적중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는 올해 8번 있었다.
구체적으로 삼성·NH·IBK·신영·메리츠·키움 등이 7번을 맞혔다. 이들 기관은 10월 금리 인하는 정확히 예상했지만 11월은 모두 틀렸다.
나머지 6개사는 8번 중 6번만 정답을 내놓았다. KB·하나·미래에셋·대신·한화·상상인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는 대체로 10월에도 동결을 전망했으나 결과적으로 오답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12개 증권사 모두 11월 한은의 금리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채권 전문가는 “이번 금통위 기자회견 내내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며 “한미 국고채 간 비동조화에 대한 질문에 총재가 ‘최근 시장 변동을 모른다’고 답할 정도로 무성의했는데 시끄러운 한은을 외치던 이창용 총재가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10월과 11월 사이 금리 결정 조건이 바뀌었다면 시장과 충분히 소통할 수도 있었다”며 “10월 금통위는 신성환 금통위원의 대외 소통이 큰 힌트가 되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인하에 대비할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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