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현대자동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11월 내수 판매량은 12만 3616대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6만 3170대로 같은 기간 12.3%, 기아는 4만 8015대로 4% 각각 줄었다. 한국GM은 39.6% 줄어든 1821대를, KG모빌리티는 34.5% 감소한 3309대를 기록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730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89.4% 급증했다. 내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한 업체는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그랑 콜레오스가 지난달 6582대 팔려 전체 판매량의 43.4% 비중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6082대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출력과 ℓ당 최대 15.7㎞의 복합 연비,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으로 소비자 수요를 끌어내고 있다.
고금리로 신차 수요가 주춤한 상황에서 일부 업체들은 파업을 겪으며 판매 부진에 빠졌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폭설로 인한 자재 조달 및 라인 가동 차질로 생산 물량이 약 1000대 줄며 판매가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업체들은 12월 차량 할인 등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구매 고객에게는 3.9% 이율로 최대 36개월 할부를, 트레일블레이저 구매 고객에게는 50만 원의 현금을 지원한다. KGM은 렉스턴을 최대 500만 원 할인한다. 액티언과 코란도는 50만 원, 티볼리는 20만 원 낮춘다. 르노코리아도 차종별로 최대 170만~27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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