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태블릿PC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정보기술(IT) 기기로 간편하게 다이어리를 꾸밀 수 있는 디지털 문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문구 플랫폼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를 보유한 산리오, 디즈니 등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디지털 문구 콘텐츠 플랫폼 ‘위버딩’을 운영하는 누트컴퍼니는 산리오코리아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발표했다. 누트컴퍼니는 이번 계약을 통해 산리오가 보유한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 문구 상품을 전 세계 174개국에서 선보인다.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인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등 캐릭터를 활용한 디지털 플래너와 스티커 세트를 제작, 유통할 예정이다. 위버딩은 노트·다이어리·드로잉을 위한 서식부터 스티커 이미지, 브러쉬 파일 등 다양한 디지털 문구 콘텐츠를 플랫폼 내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형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위버딩은 앞서 월트디즈니코리아, 하이브 등과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다양한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기획 상품들을 출시한 바 있다. 신동환 누트컴퍼니 대표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면서 “IP 라이선싱 영역을 개척하며 디지털 문구 생태계의 성장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문구 시장의 성장세는 청소년의 태블릿PC 이용 확대와 관련이 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시한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태블릿PC 보유율은 2019년 14.2%에서 2023년 46.6%로 4년 만에 32.4%포인트 올랐다. 청소년 2명 중 1명은 태블릿 기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두꺼운 문제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데다 전자펜으로 바로 필기할 수 있는 편리함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더구나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내년부터 학교에 도입되는 만큼 태블릿PC 보급률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에 맞물려 전통적인 문구 업계의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모나미의 올 상반기 매출은 665억6111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2% 줄었다. 또한 18억4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6월 결산 법인인 모닝글로리는 2023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4억88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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