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024110)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 대전환’에 나선다. 특히 우량 플랫폼사와 연계해 임베디드 금융(비금융 플랫폼에 금융 기능을 내장하는 서비스) 시장을 적극 공략해 잠재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 지점에 디지털 데스크를 구축하고 고객 분석 플랫폼도 강화할 방침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내년 2분기 중에 서비스형 뱅킹 ‘IBK BaaS’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임베디드 금융으로도 불리는 BaaS(서비스형 뱅킹)는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사가 서비스를 개발해 다른 플랫폼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비금융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도 국민은행만 올 1월 임베디드 영업부를 새로 만들었을 정도로 초기 단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임베디드 금융 전략을 선택했다”며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플랫폼을 파트너로 영입해 민간은행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3월까지 전국 영업점에 디지털 데스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 데스크는 화상 기기를 통해 담당 분야의 전문 직원으로부터 대면 창구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디지털 데스크 서비스를 법인 업무까지 확대해 차별화할 방침이다.
2026년 초 가동을 목표로 약 270억 원을 투입해 고객 분석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개인·기업 고객의 특성 파악을 위한 지표를 발굴하고 고도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은행 측은 고객 분석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비대면 채널을 통한 대고객 직접 마케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인데다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설립 취지 때문에 디지털 전환 투자에 다소 소극적이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강력한 투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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