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기아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향상시킨 것은 물론 수출을 확대해 국가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5일 기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전년에 이어 올해도 수출의 탑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수출의 탑을 수상한 1540여 개 기업 중 수출액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수출 실적은 256억 달러로 전년 동기(235억 달러) 대비 9.0% 증가하며 2년 연속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과 확대에 기여한 공로한 인물에게 주는 금탑산업훈장은 윤승규 기아 부사장에게 돌아갔다. 2018년부터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으로서 현지 판매 및 생산을 총괄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기아의 수출 성장의 배경에는 견고한 상품 라인업이 자리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라인업을 균형 있게 구성했으며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HEV) 모델 등 고부가 판매 믹스를 운영했다. 신흥시장에도 공격적으로 도전해 수출을 대폭 확대했다.
기아의 수출 증대에는 전기차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2만 4766대였던 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2023년 17만 8412대로 7배 넘게 증가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EV6를 2021년 하반기 출시한 뒤 2023년에는 플래그십 전기차 SUV 모델인 EV9의 출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했다. 올해는 대중화 전략 모델인 EV3를 선보이면서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기차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기존 오토랜드광명 2공장을 ‘광명 이보플랜트’로 탈바꿈시켜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구축한 데 이어 내년에는 ‘화성 이보플랜트’를 준공해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차량을 본격 양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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