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통상 부문 고위급(장관급) 인사가 다음 주 한국을 찾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두 나라 사이의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다.
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 협상대표(장관급)가 9일 서울을 찾아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제6차 한중 FTA 공동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한중 FTA 공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제5차 회의 뒤 1년 만이다. FTA 공동위는 양국의 FTA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및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해부터 양국의 장관급 통상교섭대표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FTA 공동위에서는 내년 한중 FTA 10주년을 맞이해 지난 9년간의 한중 FTA 성과를 평가하고 이행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올해 1월부터 한중 FTA 이행 개선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12일 서울에서 외교부와 중국 상무부 간에 차관급 연례 협의체인 한중 경제공동위원회와 한중 산업부 간 별도의 면담도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의 공급망 안정과 협력 문제가 다뤄질 텐데 (계엄 사태에 따른) 일정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스웨덴 총리는 방한을 연기했고 일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방한을 취소했다. 이어 4~5일 미국에서 열기로 한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도 무기한 연기됐다.
한편 정 본부장은 이날 열린 ‘한·스웨덴 전략산업 서밋’에 참석해 양국 기업의 에너지와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한국무역협회와 삼성전자·HD현대중공업 등 국내 기업 관계자 70명이 참석했다. 전략산업과 기술 경쟁력 강화 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고 소형모듈원전(SMR) 등에서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 본부장은 축사에서 “미국 신행정부의 정책 및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해 한국이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위기 요인에 대비하고 있다”며 “한미 간 첨단산업 공급망이 한미 협력의 밑바탕이 되는 점에서 전략산업에 대한 국제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웨덴은 무역, 투자,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전략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서밋을 바탕으로 양국 간 산업·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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