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국의 경상수지가 100억 달러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한국은행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수출입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6일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국제수지 영향’에 관한 질문에 "국제수지는 대외 여건, 수출 경기와 대외 경제정책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큰 흐름이 중요한 것인데, 일시적인 정치적 이벤트가 현재 상황에서 큰 흐름을 바꿀 정도로 영향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비상계엄이 조기에 수습된 측면이 있다"며 "시장심리, 투자심리에는 영향이 있었지만 단기적 영향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97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5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흑자 규모는 지난 9월(109억 4000만 달러)보다 10억 달러가량 축소됐지만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900억 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 부장은 "11~12월 경상수지 흑자가 157억 6000만 달러로 나오면 올해 연간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다"며 "11월 수출을 볼 때 양호한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연간 전망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전망에 대해 송 부장은 "지난달 전망한 80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정책으로 인해 우리 국제수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등에 따라 글로벌 무역갈등이 격화돼 교역이 위축될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정책이 시행되는 속도와 강도가 어떻게 될지는 좀 더 봐야할 것"이라며 "내년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수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