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자회사인 ‘LG전자 인도법인(LGEIL)’의 기업공개(IPO) 첫 삽을 뜨며 본격적인 인도 증시 상장 절차에 착수한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LG전자는 현대차(005380)에 이어 인도 증시에 상장하는 두 번째 한국 기업이 된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인도법인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제출했다. DRHP는 수요예측·공모가·공모일 확정을 위해 상장심사기관에 법인 지배구조와 재무 현황 등을 공개하는 서류다. 인도에서는 증권신고서 제출 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는 국내 상장 과정과 달리 예비 심사를 통과하면 곧바로 공모가와 상장 일정을 확정한다.
DRHP 심사에 통상 3개월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인도 증시 상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 법인은 1997년 설립됐다. LG전자 인도 법인은 올해 인도 내 가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1조 8151억 원) 대비 14% 증가한 2조 869억 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후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상반기 순이익(1982억 원) 역시 전년 동기(1553억 원) 대비 27% 급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IPO는 신주 발행 없이 보유 지분의 15%를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달 금액이 고스란히 본사로 유입되는 방식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LG전자가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130억 달러(약 18조 원)로 평가받으며 최대 15억 달러(약 2조 원)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