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명의 부원장보 인사를 단행했다. 계엄 사태로 인해 대통령실 검증이 필요한 임원 인사가 당초 예상보다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예정대로 인사를 실시하며 본격적으로 조직 정비에 돌입했다. 모두 1970년대생이며 최초의 통합공채 2기 출신 임원이 탄생하는 등 ‘세대 교체’에 방점이 찍힌 모습이다.
신설되는 디지털·IT 담당에 이종오 부원장보, 중소금융 담당에 한구 부원장보, 소비자보호 담당에 박지선 부원장보, 민생금융 담당에 김성욱 부원장보를 각각 임명했다. 이 부원장보는 2006년 데이터 전문가로 금감원에 입사해 새로 만들어지는 디지털·IT 분야를 맡게 됐다.
한 부원장보는 1971년생으로 통합 공채 2기 출신으로 동기들 중 처음으로 임원에 올랐다. 이 원장의 비서실장을 맡았으며 총무국장과 인적자원개발실 국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는 은행검사2국장으로서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 검사 등 굵직한 업무를 도맡았다.
박 부원장보는 1995년에 보험감독원에 입사했으며 기획·인사·공보국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특히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보험감독국장을 맡아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부원장보는 금감원 공채 1기로 입사해 은행검사국, 거시건전성감독국, 기획조정국 등을 역임했다.
금감원은 “디지털·IT 부문에는 폭넓은 식견과 감독역량을 갖춘 최적임자를, 중요 현안이 집중된 중소금융 부문에는 전문성과 실행력을 겸비한 부서장을 임원으로 임명했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및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을 위해 추진력과 정무감각이 탁월한 부서장 2인을 금융소비자보호처 임원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들 신규 임원 4명의 임기는 2027년 12월 5일까지 3년이다.
신규 임원 임명과 함께 전보 인사도 이뤄졌다. 전략감독 담당인 황선오 부원장보는 기획·전략 담당으로, 소비자보호 담당인 김범준 부원장보는 보험 담당으로 각각 이동한다. 금감원은 이달 10일 조직개편을 발표하고, 13일에는 부서장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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