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냉동만두가 해외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만두소 원물 맛을 최대한 살린 제품의 특성이 간편식을 선호하는 글로벌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냉동만두 수출량은 1만 5529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액도 5547만 달러로 6.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기준 냉동만두 수출액이 지난해(1만 6642만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 냉동만두 수출은 코로나19로 팬데믹이 선언된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었으며 이후 식품업계의 수출 시장 공략이 이어지고 있다. 동원F&B는 7월 육류를 뺀 해외 시장용 제품을 개발해 미국 오세아니아 등지로 냉동 만두 수출을 시작했다. 향후에는 유럽과 일본 등지로도 해외 판로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까지 국내외 누적 판매량이 낱알 기준 2억 개를 돌파한 딤섬(샤오롱바오∙새우하가우∙부추창펀∙부채교 4종) 제품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는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을 바탕으로 이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가정용(B2C) 냉동만두 시장에서 점유율 42%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1~9월 현지 매출 성장률도 33%를 기록했다. 비비고 왕교자는 이미 2018년부터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설 정도로 대표적인 글로벌 효자 품목이다.
국산 냉동만두의 성공에는 원물을 살린 특유의 제조 방식이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3년 출시된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고기와 채소를 갈지 않고 깍둑썰기로 넣어 시장을 장악했다. 2020년 말 출시된 동원F&B 제품은 찜통에서 나온 딤섬을 곧바로 영하 30℃에 급속 냉각해 식감을 살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냉동만두 시장은 원물 육즙이나 식감을 살리는 방향으로 고급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간편식을 선호하는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판매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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