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사업부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한진만 사장이 ‘2㎚(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 수율의 획기적인 개선’과 ‘성숙 공정 사업 확대’ 등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9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첫 메시지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2나노 공정의 빠른 램프업(ramp-up)”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전환을 누구보다 먼저 이뤄냈지만 사업화에 있어서는 아직 부족함이 너무나 많다”며 “기회의 창이 닫혀 다음 노드에서 또다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공정 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뿐 아니라 칩의 전력·성능·면적(PPA) 향상을 위해 모든 노브(knob·문제)를 샅샅이 찾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삼성 파운드리는 내년 말 2나노 양산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면서 화성 S3 공장의 3나노 2세대 라인 일부를 2나노 생산 설비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엑시노스 2600’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 사장은 선단 오에도 레거시(구형)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사업부가 개발해 놓은 성숙(mature) 노드들의 사업화 확대를 위한 엔지니어링 활동에 힘써달라”며 “추가 고객 확보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 문화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내비쳤다. 한 사장은 “사업부 리더들은 임직원들이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이나 보고에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특히 신경 써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며 “엔지니어들이 실험과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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