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4조 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만큼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4조 1540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순매도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830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 2370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1조 6000억 원)과 유럽(-9000억 원), 아시아(-5000억 원) 등 대부분 지역에서 주식 매도세가 나타났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693조 6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35조 2000억 원 줄었다. 지난해 11월(692조 2000억 원)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 연속 매도세가 나타나기 전인 올해 7월(852조 7000억 원 대비)로는 159조 1000억 원이 감소했다.
외국인은 상장채권은 1조 4870억 원 순투자했다. 상장채권 3조 2590억 원을 순매수하고 1조 7720억 원을 만기상환 받았다. 11월 말 기준 보유량은 270조 원으로 상장잔액의 10.4%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국채를 3000억 원 순투자하고 통화안정증권을 1조 1000억 원 순회수했다. 잔존만기 1~5년 미만(1조 1000억 원)과 5년 이상(1조 원) 채권을 순투자한 가운데 1년 미만(-6000억 원) 채권에서 순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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