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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연 회장, 티맥스데이터에서 손 뗀다…캑터스·스틱 독자 경영[시그널]

박 회장 측 지분 전량 무상증여

티맥스A&C 일부 지분 담보 해제

슈퍼앱 중심 사업 재편 집중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티맥스티베로 사옥. 사진 제공=티맥스티베로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이 티맥스데이터와 결별하고 티맥스에이앤씨(A&C) 경영에 집중한다. 티맥스데이터는 재무적투자자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경영을 맡게 됐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캑터스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에 티멕스데이터 보유 지분 22.4% 전량을 무상증여했다 .캑터스PE-스틱인베스트먼트는 앞서 지난 8월 티맥스데이터에 1조 10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72%를 취득한 바 있다. 이번에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보유 지분은 94%로 확대댔다. 박 회장이 보유지분을 모두 정리하면서 기존 공동 경영체제는 캑터스-스틱 컨소시엄의 단독 경영으로 전환됐다.

박 회장 측이 보유 지분을 무상으로 넘긴 것은 캑터스-스틱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받을 당시 설정한 담보를 해제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2022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던 티맥스소프트 지분 60%를 올 8월 콜옵션을 통해 되찾아오면서 캑터스-스틱 컨소시엄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컨소시엄이 티맥스데이터에 투자한 1조 1000억 원 중 8500억 원이 티맥스소프트 재인수에 쓰였었다.



당시 캑터스-스틱 컨소시엄은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티맥스A&C 지분 일부에 대해 질권을 설정한 바 있다.

티맥스A&C는 티맥스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슈퍼앱 플랫폼 ‘가이아’를 포함해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슈퍼앱은 티맥스그룹의 미래 먹거리이자 박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회사가 1997년 창립된 이래 25년 동안 축적해 온 데이터베이스(DB), 운영체제(OS),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집약해 만든 차세대 플랫폼이다. 티맥스그룹이 조단위 자금을 조달하게 된 이유도 바로 슈퍼앱 때문이다.

티맥스A&C는 지난 9월부터 임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있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직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올 9월 약 1200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6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지분 일부가 담보로 묶여 있던 탓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질권 해제를 위해 티맥스데이터 지분을 넘기기로 한 것이다.

티맥스데이터가 캑터스-스틱 컨소시엄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티맥스그룹은 티맥스A&C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당장 유동성 확보를 위한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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