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연 이익의 25%를 성과에 따라 직원들에게 배분하고 있습니다. 성과에 따라 상사보다도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니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해도 근무욕이 높습니다.”
신금식 신티에스 대표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익 상당 부분을 직원들에게 지급하니 인재가 회사를 떠나지 않고 ‘사장처럼' 일한다”며 “우리의 기업 문화는 자율, 독립, 주체성”이라고 말했다. 신티에스는 올해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청년친화강소기업’에 이름을 올린 스포츠 의류 전문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4500명이 근무하는 베트남 공장과 6500명의 직원을 둔 에티오피아 공장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에 의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신티에스는 전체 직원 중 53%가 20~30대다. 임원진에서도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웃돈다. 2004년 설립 이후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이해 주로 스포츠 패션 브랜드 기업 고객을 상대하는 중견 업체이지만 청년층을 적극 채용·육성하고 있다. 그 배경에 대해 질문하자 신 대표는 “경력직 채용도 해봤지만 기존 직장의 문화와 고집을 벗어나지 못하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청년 신입 직원을 채용한 뒤 육성했을 때 성과가 오히려 좋게 나와 청년층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방향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티에스는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유연 근무제란 출퇴근 시간을 근로자의 사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근무 방식을 뜻한다. 1시간 단위로 연차를 쓸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을 부서장과의 협의 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이런 각종 복지 제도는 신 대표의 조직 운영 철학에 배경을 두고 있다. 신 대표는 “직원들에게 ‘사장이 돼서 일하라. 그러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는 점을 항상 강조한다”며 “자율성을 부여하고 그에 맞는 성과를 지급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사장처럼 일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실제 신티에스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성과급 규모가 커질수록 개인별 성과를 어떻게 측정했는지에 대한 이견이 생길 수 있지만 내부 잡음은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티에스에 20대 초중반 입사해 10년 만에 임원 자리에 오른 황지영 상무는 “영업 부서에서는 연차, 직급과는 관련 없이 본인이 얼마나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바이어(고객)를 확보했는지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는다”며 “나이·학벌·성별에 상관없이 인사가 이뤄지고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이 주어지다 보니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청년친화강소기업 선정 기업인 위더스애드는 직원 절반 이상을 20~30대로 채용하고 있다. 위더스애드는 디지털 광고 기획·제작·집행을 대행하는 광고 기업이다. 신티에스와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오전 8시~11시 사이 원하는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하고 본사 내부에는 휴식 라운지 등 각종 복지 시설을 구축했다. 영업이익이 발생할 때에는 반기별로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위더스애드는 국내 중소·중견 광고대행 업계에서는 최초로 직원 복지를 전담하는 부서 ‘컬쳐팀’을 조직 내에 신설하기도 했다.
노대현 위더스애드 대표는 “이윤 창출을 위해서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라며 “어떻게 직원들에게 최고의 보상과 만족도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어 “직원들이 출근할 때 조금이나마 기대감을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직원과 고객 만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나중에는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교육 지원에 적극 나서는 중소기업도 있다. 로봇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브릴스는 재직자들의 학자금을 지원해 자기계발을 적극 유도한다. 매년 2회 직무·직급 관련 교육을 실시해 업무 전문성을 높이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브릴스 역시 올해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신 대표는 “시대가 변화하면서 바이어와 시장 상황도 계속 바뀌는데 예전 방식대로 조직에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동기부여를 제공했을 때 성과가 높게 나타나는 것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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