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종합농기계업체 대동(000490)에 대해 농기계 시장 위축으로 실적 저하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대동기어(008830)의 연결 편입으로 가중된 부채 부담도 불안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한기평은 11일 보고서를 내고 대동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내려 잡았다.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은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기평은 대동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원인으로 영업 실적 저하를 꼽았다. 대동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까지 1조 1033억 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대동기어의 연결 편입 효과와 동기간 별도 기준 매출액의 감소 폭을 감안하면 실제 손실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난 고정비 부담 역시 발목을 잡았다. 한민수 한기평 연구원은 “매출 감소 추세 속에서 계열사의 연결 편입과 임금 인상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다"며 “상승한 해상운임 또한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정책 이행에 따른 시장 위축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세계 각국이 금리 인하 추세에 접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금리 수준이 높고 곡물 가격이 낮다는 점 역시 영업실적 개선 기대를 거두게 하고 있다.
가중된 차입 부담도 문제다. 대동은 올해 영업 실적 감소 폭이 확대된 탓에 총영업현금흐름(OCF)으로 운전자본투자(영업익 창출을 위해 단행한 투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대동은 올해 9월 누적 기준으로 2088억 원의 잉여현금흐름 (FCF) 적자를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대동기어의 연결 편입이후 순차입금 847억 원이 더해지면서 동월말 순차입금이 연초 대비 3383억 원 증가한 1조 883억 원을 기록했다"며 "차입부담 가중으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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