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의 특수가스(NF3) 사업을 9200억 원에 인수한다.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 분야 글로벌 2위 공급 업체로 도약하고 효성화학은 악화된 재무구조를 해소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됐다.
★본지 11월 18일자 18면 참조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인수 가격은 외부 기관의 적정 평가를 통해 총 9200억 원으로 정했다. 효성티앤씨는 확보하고 있는 매출채권 등 약 5000억 원의 유동자산을 활용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내년 1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인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영업 양수에 반대하는 주주의 경우 내년 1월 8일부터 22일까지 반대 의사 표시를 접수하면 22만 6713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후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부문 영업양수도 계약 체결과 함께 자회사(가칭 효성네오켐)를 설립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효성화학은 올 7월 IMM프라이빗에쿼티(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가격에 이견을 보이면서 지난달 20일 딜이 최종 무산됐다. 1조 3000억 원까지 기대했던 매각가는 8000억 원까지 떨어졌다. 베트남 법인(효성비나케미칼) 차입금 상환이 급한 효성화학은 외부 매각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고 자금 여력이 나은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대안이 됐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부문은 연산 80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량 기준으로 SK스페셜티, 중국 페릭에 이어 글로벌 3위다. 효성티앤씨는 중국 취저우에서 운영 중인 NF3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취저우 사업은 현재 연산 35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인수 후 효성티앤씨는 연산 1만 1500톤으로 세계 2위에 올라선다.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 사업이 반도체 시장의 업사이클 전환 및 성장에 따른 수익 확대가 예상되고 최근 3년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약 565억 원을 달성하고 있는 우량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특수가스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효성티앤씨가 섬유 전문 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특수가스를 아우르는 고부가 소재 기반 산업 혁신 리더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9200억 원의 현금 확보로 효성화학 재무구조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효성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 속에 11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1조 3765억 원에 달한다. 효성화학 주가는 이날 12.23% 상승한 4만 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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