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은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유 장관은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비상계엄 관련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위헌인가’라는 의원 질의에 “개인적으로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장관은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결정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계엄 발표 후 한덕수 총리에게 여러번 통화 시도를 했지만 (한 총리가) 받지 않았다”며 “대통령실은 번호를 몰라 통화 시도를 안 했다”고 말했다.
김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같은 질문에 “사법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대며 위헌 여부에 대한 생각을 밝히지 않았다. 김 직무대행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 고성국씨의 계엄 옹호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아무 입장이 없다. 할 얘기 없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김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에 대한 사법절차가 끝나기 전까지 대통령실 지시를 받을 것이냐’는 질의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국무위원으로서 사과 요구에도 유 장관과 달리 김 직무대행은 응하지 않았다. 조성은 방통위 사무처장도 “안타깝다”는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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