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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유니콘 만들겠다”…국가 컨트롤타워 가동

양자전략위원회 출범

1000큐비트 양자컴 개발 등

퀀텀 이니셔티브 본격 추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양자전략위원회를 주재하고 양자 과학기술 연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기획재정부




양자 과학기술 분야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 양자 정책 컨트롤타워가 본격 가동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1000큐비트 양자컴퓨터 같은 선진국 수준의 기술 확보와 함께 산업 생태계를 키워 미국·중국처럼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도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정부는 12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1차 회의를 통해 ‘퀀텀 이니셔티브’를 의결했다. 최 대행은 “연구개발(R&D), 인력 양성을 통해 양자 분야 핵심 역량을 신속 확보하고 인프라 등 양자 산업화 기반을 대폭 확장해 나가겠다”며 “디지털을 넘어 퀀텀의 시대로 대한민국이 한 단계 퀀텀점프할 수 있도록 양자전략위원회가 구심점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이어 최 대행은 “신규 핵심 연구 인력 2500명을 양성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양자 전환 인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양자전략위원회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양자 정책 최고 의결기구다. 퀀텀 이니셔티브는 10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R&D와 인재 양성, 국제 협력 강화 등을 위한 종합 지원책을 담았다.



정부는 우선 올해부터 8년 간 7292억 원을 투입하는 대형 R&D 사업 ‘양자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착수해 1000큐비트 양자컴퓨터, 양자인터넷 기반기술인 양자중계기, 위성항법시스템(GPS) 없이도 작동하는 무(無)GPS 양자항법센서 등을 민간 기업과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이 계획의 첫걸음 차원에서 이날 한국표준과학원이 20큐비트 양자컴퓨터의 클라우드 서비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100㎞ 양자통신 기술을 시연했다.

양자 산업도 키운다. 특히 미국 아이온큐나 중국 오리진퀀텀 같은 유니콘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과학기술 R&D 혁신펀드의 지원 대상에 양자 분야를 추가하고 광소재, 웨이퍼, 계측·통신 장비 등 양자 분야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R&D를 지원한다. 공공·국방·첨단 산업 등 분야의 양자 소부장 수요도 발굴한다.

양자칩(QPU) 같은 양자 소자(素子)를 제조하는 퀀텀파운드리, 석·박사급 인재를 키우는 양자대학원 등을 구축해 산업과 인재 양성도 지원한다. 정부는 글로벌 협력 확대를 위해 미국 주관 9개국 협의체인 퀀텀개발그룹(QDG) 회의의 국내 유치를 추진하고 시카고대·듀크대 등에 해외 연구 거점인 ‘퀀텀 프론티어랩’ 개소를 추진한다. 퀀텀 프론티어랩은 특히 양자 오류정정, 양자인터넷, 양자 인공지능(AI) 등 선진국 간 경쟁이 치열한 고난도 기술 개발에 도전할 방침이다.

정부는 양자 산업 규모가 2033년 246억 달러(36조 원)로 지금보다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 전략을 통해 2019~2023년 39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부터 2029년까지도 19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중국도 2020년 14차 5개년 국가과학기술혁신계획으로 양자기술을 국가 중대 과제로 승격하고 조 단위 투자로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중이다. 한국은 양자기술 수준이 주요 12개국 중 최하위에 머물러 양자전략위원회를 통한 투자 확대와 추격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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