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특화 인공지능(AI) 기업 트웰브랩스가 3000만 달러(약 430억 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스노우플레이크와 데이터브릭스, SK텔레콤, 허브스팟벤처스, 인큐텔이 참여했다. 이번 지분 거래로 트웰브랩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억 700만 달러(1534억 원)이 됐다.
트웰브랩스는 영상을 이해·생성하는 데 특화한 AI 모델을 만드는 기업이다. 영상 이해는 오픈AI ‘GPT’ 모델 등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텍스트·사진 이해와는 기술 영역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설립된 트웰브랩스는 설립 초기부터 영상 AI 분야의 잠재력에 주목해 거대 AI 영상 언어 생성 모델인 ‘페가수스’를 개발했다. 미국 오라클과의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통해 AI 모델 개발에 쓰이는 엔비디아의 AI반도체 H100을 다량 확보했다. 이를 통해 멀티모달(시각, 청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주고받는 것) 영상 이해 모델 마렝고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딜에 참여한 투자자 다수는 추후 사업 협력을 모색하는 전략적 투자자(SI)다. 데이터브릭스는 트웰브랩스의 AI 모델을 활용해 자체 데이터 플랫폼 내 영상 분석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스노우플레이크 또한 기존 영상 분석 솔루션 효율화를 위해 트웰브랩스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트웰브랩스와 협력해 차세대 AI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신 SKT AI성장전략본부장은 “트웰브랩스와의 협력을 통해 멀티모달 AI 분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웰브랩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 특히 세계적인 AI 인재를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트웰브랩스는 지난달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애플 ‘시리’ 서비스 개발 주역인 김윤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영입했다.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멀티모달 영상 이해 모델 마렝고와 거대 AI 영상 언어 생성 모델 고도화에도 자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영상 AI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글로벌 선도기업들과의 협력은 우리의 영상 이해 기술을 더 많은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영상 AI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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