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영진이 제품 경쟁력 약화와 경영 환경 악화가 겹친 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타개책을 마련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계획을 구상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는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2기 집권, 탄핵 가결로 인한 경영 변수 등이 주요 현안이 될 예정이다.
한종희 부회장이 주재하는 DX 부문은 내년 초 열릴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선보일 신제품을 비롯해 제품별 운영 방안을 점검하고 삼성 TV 플러스와 가전 구독 서비스 확대 등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DX 부문이 담당하는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등은 환율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에 최근 계엄령 발령 및 탄핵 가결 국면에서 불안정해진 환율 흐름에 대한 대책 등이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영현 부회장이 이끄는 DS 부문은 올 한 해 경쟁사에 우위를 내줬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을 비롯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반도체 설계 사업 등 전반적인 반도체 부진에 대한 원인을 찾고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을 앞두고 부각되는 글로벌 경영 변수도 문제다. DS 경영진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제재가 강화하는 가운데 제품 판매 전략 등 미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에 대해 다방면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전략회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이후 회의 안건과 사업 전략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지만 이번 회차는 경쟁력 제고 필요성에 대한 회사 안팎의 요구에 대형 변수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주목도 높은 회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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