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가 가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 상품인 안마의자 만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는데다 라이프스타일 및 인구 구조 변화, 기술 발전에 따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가전·가구 종류와 형태도 달라지고 있어서다.
바디프랜드는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마사지 기능을 탑재한 가구 브랜드 ‘파밀레’ 출시 행사를 열었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총괄부회장)는 인사말에서 “파밀레를 통해 본격적으로 가구 시장에 발을 내딛는다”며 “파밀레는 마사지 이전에 가구로서의 쓸모를 지녔다”고 말했다. 신규 브랜드 정체성이 ‘안마’보다는 ‘가구’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정재훈 마케팅본부장도 이날 “완벽한 가구로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바디프랜드의 마사지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카테고리의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바디프랜드가 ‘가구’에 방점을 찍고 다양한 생활 영역으로 파고들기로 한 데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주택 시장 침체에 따른 이사 수요 감소와 주거 공간 소형화가 이 같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주거 면적은 34.8㎡로 미국(67.4㎡)의 절반 수준이다. 일본(41.9㎡)이나 영국(44.9㎡)보다도 작다.
이에 바디프랜드는 가구 시장에 진출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우선 내년 파밀레 제품 1만 2000~1만 5000대를 판매해 400억 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전무는 “국내 마사지체어 가구 보급률은 10%대에 멈춰있다”며 “일본은 20%를 넘어섰고 말레이시아 등도 10%대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송 전무는 이어 “국내의 경우 가구원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이른바 국민평형도 작아진 추세”라면서 “가전 기업들이 세탁기와 건조기 기능을 합친 복합형 세탁건조기를 내놓 듯 작은 부피에 여러 효용을 넣은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가구에 안마 기능을 탑재한 ‘마사지 가구’를 출시하는 기업은 늘어나는 추세다. 코웨이는 ‘비렉스’ 브랜드로 안마 기능을 가진 소파·매트리스를 시장에 내놨다. LG전자 ‘힐링미 오브제컬렉션’ 브랜드도 마사지 가구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시장에 뛰어든 바디프랜드는 1인용 패브릭 소파에 마사지 기능을 더한 ‘파밀레 C’와 북유럽 디자인의 다인용 마사지 소파 ‘파밀레 S’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일반 가구로 쓰기에 손색없는 디자인을 갖춰 다른 경쟁 제품과 차별화했다는 것이 바디프랜드 측 설명이다.
바디프렌드 관계자는 “이번 소파 제품 출시를 계기로 내년 매트리스, 침대까지 가구 제품군을 확장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사무용 의자 등 가구 포트폴리오 전반을 넓히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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