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기업공개(IPO)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주가 흥행에 성공했다. 온코크로스(382150)·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듀켐바이오(176750) 등 하루 차이로 증시에 연달아 입성한 바이오기업 3곳이 공모가 대비 최대 30% 이상 오른 가격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투자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지 주목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18일 온코크로스를 시작으로 19일 온코닉테라퓨틱스, 20일 듀켐바이오가 잇따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사 온코크로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7300원에서 22.74% 오른 89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한때 97.95%까지 오르며 '따블'에 육박했으나 이후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온코크로스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랩터 AI’를 활용해 희귀질환 및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유전자 발현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약물의 신규 적응증을 도출하고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공모가 1만 3000원 대비 33.08% 오른 1만 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공모가의 두 배 수준인 2만 6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제일약품(271980)의 신약 개발 자회사다. 자체 신약 연구개발을 진행해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37호 신약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를 허가받았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내 최초로 상장 전 신약허가를 받은 바이오기업이다.
방사성 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는 코스닥 이전상장 첫날인 20일 공모가 8000원 대비 13.50% 오른 90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넥스시장 상장사였던 듀켐바이오는 의약품 도소매기업 지오영의 자회사다. 국내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제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암과 치매·파킨슨 등 뇌질환을 타깃으로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방사성의약품을 전문으로 개발·제조·판매한다.
3개 회사의 공통점은 수요예측 부진으로 희망범위 하단을 밑도는 금액에 공모가를 확정했다는 점이다. 온코크로스는 희망범위 하단보다 27.7% 낮춘 7300원, 온코닉테라퓨틱스는 18.7% 내린 1만 3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듀켐바이오도 희망범위 하단보다 34.9% 낮은 8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자금 여력이 있는 오름테라퓨틱은 더 좋은 조건으로 올라가려고 상장을 미뤘지만 당장 돈이 없는 다른 기업들은 하단이어도 '일단 올라가자'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모가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가격 매력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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