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가 테크주 급등에 힘입어 소폭 상승 마감했다.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에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6% 오른 4만2906.95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73% 올라 5974.0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98% 상승해 1만9764.88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소식이 전해진 여파다. 컨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4.7로 11월보다 8.1포인트 급락해 올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전을 이끈 종목은 테크주였다.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중 6개 종목이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3.69%, 애플은 0.31%, 테슬라는 2.38% 뛰었다. M7중 하락한 기업은 0.31% 내린 마이크로소프트(MS) 뿐이었다. 반도체주도 강세였다. 브로드컴이 5.52%, AMD가 4.52%, TSMC가 5.16%, 퀄컴이 3.5% 뛰었다. 다만 지난주 퀄컴과 특허 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ARM은 4.00% 내렸고,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놨던 메모리 대표주 마이크론도 0.44% 하락했다.
시장은 12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크레이그 존슨 파이퍼 샌들러 수석 기술분석가는 “시장 근간은 변함없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산타가 찾아올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뉴욕증시는 미 동부시간 오후 1시에 조기 마감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휴장이다.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진 점은 우려 요소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페드워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1월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1.4%로 보고 있다. 이날 동부시간 3시 33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95%로 전날보다 7.6bp 올랐다. 국채 수익률은 한때 4.6%를 넘어서기도 했다.
유동성 감소 우려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 시간 오후 3시 8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2% 내린 9만2523.66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13% 하락한 수치로, 지난 일주일간 낙폭은 8월 이후 가장 크다. 이 여파에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8.78% 폭락했다.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32% 내린 배럴당 69.24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도 0.43% 하락해 72.6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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