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만 증시가 약 28% 상승해 아시아 대표 지수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 코스피는 약 8% 하락해 최하위 성적을 기록했다.
23일(현지 시간) CNBC 방송은 연초 이후 이날까지 대만 자취엔지수가 28.85% 상승해 아시아태평양 11개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홍콩 항셍지수(16.63%),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지수(15.78%),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15.65%), 중국 CSI 300 지수(14.64%) 등이 뒤를 이었다.
대만 증시는 시총의 38%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 주가가 주도하고 있다. TSMC는 올해 들어 82.1%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반해 코스피는 올해 8.03% 하락했다. CNBC가 분석한 11개 지수 중 올해 코스피는 가장 큰 낙폭이다. 말레이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2.42%를 기록해 코스피와 함께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국가로 나타났다.
한국 시총 1위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경쟁이 밀리면서 올해 주가는 31.8%나 빠졌다. CNBC는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한 대만과 달리 한국은 마이너스 영역에서 머물고 있다”며 “밸류업 정책이 주가 부양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공약과 비상계엄 등 국내 정치적 혼란으 불확실성도 커진 상태라고 했다. 이스트스프링 자산운용의 폴 김은 미국·중국이 수출 주도형인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면서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내년 아시아 각국의 통화정책 경로가 다를 것으로 보면서 외환 위험 노출도가 높은 한국·중국·호주 등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할 것으로 봤다. 또 내수가 강한 말레이시아·필리핀 등은 성장률이 높은 반면 한국·인도·태국 등은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이 2분기부터 트럼프 행정부 정책, 중국의 과잉생산, 반도체 사이클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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